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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난임일기#1] 2년 3개월의 자임시도 끝에, 난임을 인정하게 되다.

모란의 알맹이 2025. 7. 9. 11: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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🌿 난임일기 #1

2년 3개월의 자임시도 끝에, 난임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다

기다림은 점점 익숙해졌지만, 익숙하다고 해서 덜 아픈 건 아니었다.

 

2년 3개월 동안 자연임신을 시도해 왔다.
처음엔 ‘이런 건 시간문제겠지’ 생각했다.
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은 조급해졌고,
이제는 ‘난임’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.

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서 첫 난임 진료를 앞두고 있다.
그 병원을 선택하기까지 어떤 시간들을 지나왔는지,
그동안의 기록을 차분히 정리해 본다.

 

🕰️ 2022년 10월, 첫 임신 그리고 유산

4개월의 시도 끝에 임신 소식을 들었다.

비교적 수월하게 임신에 성공해서 이것이 당연한 수순인 줄 알았다.
기쁘고 벅찬 순간이어야 했지만,
하루하루 심해지는 입덧에 오히려 힘들다는 감정이 먼저였다.

그리고 결국, 임신 7주 차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계류유산으로 종결되었다.
첫 임신은 그렇게 짧고 얼떨떨하게 끝나버렸다.

 

 

🌙 소파수술 후의 시간

유산 후 남은 바우처로 산후보약을 지어먹고
의사 선생님의 권유대로 3개월간의 휴식기를 가졌다.

가졌을 땐 몰랐던 상실감이 나를 짓눌렀고,곧 지키지 못한 나를 탓하기 시작했다.

내 탓이 아니라고, 초기유산은 건강하지 못한 염색체의 결합이었다고

주변의 위로를 들으며 마음을 추슬렀다.

 

유산 후의 시간은 몸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했지만
무엇보다 마음을 다시 세우는 데 시간이 더 필요했다.

그리고 다시, 자연임신을 시도했다.

 

 

🔁 반복되는 배란일, 임신테스트기, 허탈감

 

2023년 3월부터 2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.
배란 주기에 맞춰 노력하고, 수정과 착상이 이루어지는 배란 후 6~12일의 시간이 다가오면
8일 차부터 매일 임신테스트기를 확인했다.

9일 차, 10일 차, 11일 차 임테기가 뚫어져라 매직아이 찾기.
그리고 심리적 마지막 12일 차에 단호박 1줄을 마주하기를 반복.
그 순간 느껴지는 감정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.

이 과정을 매 달 반복하면서
마음은 점점 무뎌지는 듯하면서도
더 깊은 곳에서는 지쳐가고 있었다.

 

⏳ 2년 3개월의 시간

2년 3개월 동안 최선을 다했다.
남편과 함께 헬스장을 끊고, 주말이면 러닝, 등산도 수시로 했다.

임신에 좋다는 영양제와 음식을 챙겨 먹고,
생활습관도 바꿨다.

하지만 그 어떤 보상도 돌아오지 않았다.

누군가에겐 짧은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,
나에게는 오로지 ‘임신’에 집중했기에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.

 

👩‍👧 친언니의 시험관 권유

자연임신을 6개월 시도한 후
곧바로 시험관으로 돌입해 1차 만에 성공한 친언니는
지금 두 아이의 엄마다.

언니는 내게도 시험관을 권했다.
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시험관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.

혹시 1차에 실패하면?
그 과정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?
부작용은 없을까?

이런 생각들로 아직은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.

🌱 다시 믿어보기로 했다

요즘은 임신이 신의 영역이라는 말을 실감한다.
남들에겐 당연한 일이
왜 나에겐 이렇게 어려운 걸까.

혹시 내가 일상 속에서 죄를 많이 지었나? 별 생각이 다 들었다.

그럼에도 오늘도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.
“다 때가 있는 거야.”
“삼신할머니가 알맞은 때에 점지해 주실 거야.”

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를 또 보낸다.

🏥 곧, 첫 난임병원 진료

다음 주 이제야 난임을 받아들이게 된 나는,
난임병원으로 유명한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서 첫 난임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.

시험관일까, 인공수정일까,
아니면 조금 더 자연임신을 시도해 볼까.

아직은 모르겠다.

앞으로의 일기 속에 기쁜 소식이 곧 들리길 바랄 뿐이다.

 

우리 모두의 앞날에
따뜻한 빛이 함께하길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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